척추와 근육 긴장 풀어주고 추나요법-약침치료 등 병행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오래 앉는 건 새로운 형태의 암이다.” 애플 CEO 팀 쿡은 스마트워치를 세상에 내놓으며 현대인의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이 같이 경고했다. 그의 말처럼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부터 혈액순환 장애, 당뇨, 비만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허리 문제로 내원한 40, 50대 환자들을 살펴보면 사무직 직장인들인 경우가 많다. 하루 중 대부분을 종일 책상에 앉아 보내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에 부담이 쌓인 탓이다. 실제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 부담이 1.5배가량 커진다. 게다가 다리를 꼬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하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는 하중이 2.5배까지 늘어난다.
먼저 평소 척추에 쌓이는 부담과 과도한 근육 긴장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매시간 잠깐이라도 스트레칭을 하고 움직이는 만큼 허리가 건강해질 수 있다. 가볍게 몸통을 돌려주는 스트레칭 정도면 충분하다. 깍지 낀 팔을 위로 뻗고 등을 쭉 늘린다는 느낌으로 몸통을 천천히 양옆으로 돌리면 허리에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다. 스트레칭이 습관화가 안 된 경우라면 김 부장처럼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하자. 또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허리를 반듯이 펴서 앉고 쿠션으로 허리를 받쳐도 좋다.
이런 노력에도 허리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요통의 경우 비수술 접근법으로 한방 통합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개는 장시간의 좌식생활과 잘못된 자세로 척추가 불균형해진 경우가 많다. 비뚤어진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은 척추 정렬을 유도하고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한다. 아울러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침 치료를 통해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침 치료 외에도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신바로 약침’을 사용한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허리 주변 통증 부위에 직접 놓으면 터진 디스크로 생긴 염증 제거와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킬 수 있다. 약침 치료는 허리디스크 치료의 핵심인 항염, 뼈·신경재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2018년 발표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신바로 약침은 염증인자를 최대 70%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컴퓨터 등의 발명으로 인류는 더 편해진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덜 움직이게 된 환경이 우리 허리의 퇴화를 앞당기고 있다. 10년 전보다 매년 조금씩 늘어나 891만 명을 넘어선 척추질환자 수가 이를 증명한다.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