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0억원 들여 부품 닦고 재조립 31일부터 다시 가동해 새해맞이
영국 런던 시계탑 빅벤(사진)이 약 4년간의 수리를 끝내고 2022년을 맞이하며 다시 종소리를 울렸다. 영국인은 매년 1월 1일 0시, 빅벤 종소리를 들으며 묵은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그런 만큼 빅벤의 ‘컴백’을 기다려왔다.
3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2017년 시계탑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종 울리기를 쉬었던 빅벤이 공사가 마무리돼 이날 정오부터 종소리를 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로 불리는 빅벤 수리에는 무려 7970만 파운드(약 1280억 원)가 들었다. 하나의 시계 수리 프로젝트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CNN은 소개했다.
1859년 세워진 빅벤은 2017년 중단되기까지 158년간 매일 15분 간격으로 울렸다. 시계 무게 5t에 시침과 분침 길이가 각각 2.7m, 4.3m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런던 공습 때도 어김없이 종소리가 울려 퍼져 국민을 단합시키기도 했다. 수리 과정에서 공습으로 파손된 흔적도 발견됐다고 한다.
영국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트위터에는 “드디어 오늘 빅벤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너무 흥분된다” “빅벤 종소리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놨다” 같은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