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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말이면 꼭 도로를 파헤치나요?”

입력 | 2021-12-14 03:00:00

서울시민회의 온라인 시민총회



2021 서울시민회의 하반기 시민총회가 11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총회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서울시 제공


“왜 해마다 연말이면 도로를 급하게 파헤쳐야 하나요? 좀 더 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행됐으면 좋겠습니다.”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1 서울시민회의 하반기 시민총회’에서 한상림 시민위원(62)은 공공사업 예산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소그룹을 대표해 발표자로 나선 한 위원은 “해마다 도로공사 때문에 시민 불편이 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산 집행이 어렵다면 내년으로 이월해 필요성이 더 큰 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회에선 주민자치사업 선정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다양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섬숙 시민위원(60)은 “시나 구 예산이 투입되는 주민자치사업들 중에는 같은 내용으로 중복 참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새 아이템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시민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존 사업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반기 총회는 9월 진행된 총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5월 시민위원으로 위촉된 1081명의 시민위원은 사전모임을 시작으로 모두 6번의 주제별 회의를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일정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하반기 토론 주제는 새로운 시민참여 모델 정립을 위한 서울시민의 제안으로 △새로운 서울에 필요한 서울시민 참여 정책 △공공과 시민사회 상생을 위한 공익사업 재정 지원 방식 개편 △공공과 시민사회의 바람직한 관계 구축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시민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시민사회가 향후 중점적으로 활동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환경(32.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권력 감시(32%), 여성·청소년·아동(10.3%), 경제(9.9%), 인권(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반기에 우수한 활동을 한 위원들에 대한 표창도 진행됐다. 시장 표창을 받은 이계상 시민위원(72)은 상반기 7번의 회의에 모두 참석하고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돼 대면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기후 환경 문제에 대해 다양한 연령층의 각기 다른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주로 젊은층이 많이 참여했는데 앞으로는 60, 70대 이상 시민들도 서울시 정책 변화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졌다. 활동 과정에서 제안된 우수 아이디어는 정책 반영을 위해 실무 부서에 전달됐다. 이날 16명의 우수 시민위원이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원목 서울시 시민협력국장은 “1081명 서울시민회의는 다양한 성별·연령·지역의 시민이 참여한 서울의 축소판”이라면서 “회의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시 정책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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