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6개월로 못줄이나” 野 질의에, 총리 “상황 봐야” 구체시점 못 밝혀 日, 우편물 수령해야 백신접종 가능, ‘8개월’ 맞춰 준비… 전환 쉽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시기를 앞당기려는 가운데 일본은 ‘2차 접종 후 8개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복잡한 행정 절차 등이 걸림돌이 돼 접종 시기를 앞당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일본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입헌민주당 의원이 ‘부스터샷을 2차 접종 후 6개월로 (2개월) 앞당길 수 없느냐’고 묻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가능한 한 앞당기겠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현장 상황과 백신 재고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못한 것이다.
일본에서 백신을 맞으려면 ‘지자체가 접종권 발송→접종권을 받은 개인이 접종 예약→접종’ 과정을 거친다.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각 개인의 마이넘버를 접종권 번호와 연동시켜 일일이 우편 발송해야 한다. 이 작업을 2차 접종 후 8개월에 맞춰 준비해 왔기에 일정을 갑자기 앞당기기가 힘들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