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빈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캔버라 페어베언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21.12.12/뉴스1
● 文 “호주 국빈 방문은 중국과 상관없어”
문 대통령은 이날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삼갔다. 이는 미국이 가치 동맹을 중심으로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고, 호주가 그 선봉에 서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호주 정상의 만남이 자칫 중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호주 국빈 방문은 중국에 대한 입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 등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길 기대한다”고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양안 관계가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만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청와대 제공)2021.11.1/뉴스1
● 호주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 체결
이날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한데 이어 K-9 자주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국방 방산 사이버 분야를 비롯해 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 규모는 K-9 자주포 30문과 탄약운반차량(K-10) 15대 등 최대 1조 900억 원대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주요 지상무기를 호주에 수출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제작사인 한화디펜스는 호주 현지에 생산시설을 건립해 K-9 자주포를 생산 납품할 예정이다. K-9 자주포는 산악과 설원·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고, 자동사격통제장치를 갖춰 155mm 포탄을 분당 3발씩 발사할 수 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