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21.12.10/뉴스1 © News1
대장동 개발사업의 또 다른 ‘키맨(keyman)’이었던 유한기 경기 포천도시공사 사장(66·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지기 전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은 수사기관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 사장은 10일 오전 7시1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지기 전 유 사장이 이 아파트 11층으로 올라가는 정황이 파악됐다.
유 사장의 자택은 숨진 장소로부터 200~300m 가량 떨어진 인근에 위치했으며, 자택에서 유서가 나왔으나 유족은 이를 수사기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를 확인할 따름이지 유족이 동의하지 않는데 억지로 유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다만 유족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면서 유서 내용 관련 의문점 등을 제기할 경우 수사 내용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유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로서도 유족이 유서 제공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족이 거부하면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유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유 사장은 과거 성남도공 본부장 시절 2억원의 뒷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오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