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의 한 병원 음압치료병상 출입구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김부겸 총리는 10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주부터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그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인 추가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당긴다고 밝혔다.
◇ 총리 “성인 추가접종 간격 3개월로 단축…비수도권 병상확보 명령”
김 총리는 “사흘 연속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35% 가량을 차지하면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발빠른 백신접종이 최우선 과제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접종이 가능하도록 접종간격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천-서울 영상으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중대본)에서 국무위원들이 김부겸 총리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아울러 “병원 전체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거점 전담병원을 계속 지정해나가고 군병원, 지자체 확보 병상, 특수병상, 감염병전담 요양병원 등 여러 수요에 맞춰 중증환자 병상을 확충해나가겠다”며 “추가 행정명령과 거점 전담병원 지정만으로도 5000병상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 “3개월 단축 잘했지만 당장 확산세 멈추는데 도움 안돼”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한 것 자체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초기에 영국처럼 아스트라제네카(AZ)로 접종했고 이를 맞은 고령층의 보호 효과가 3개월에 급감했다. 그래서 영국이 최근 기본접종 후 6개월에서 3개월 경과 후로 추가접종 간격을 바꾼 사례를 따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의 핵심은 중증 환자가 많아져 병상이 부족하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급선무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빠른 접종이지 18~49세는 기본접종을 맞은지 얼마 안되어 사실상 급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0세 이상은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니 빨리 하는 게 좋지만 18~49세는 그렇게 시급하지 않고, 심지어 건강하고 면역력이 좋으면 추가접종 없이 그냥 돌파감염을 겪는다 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병상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가건물 일반 병상도 도움돼”
하지만 비수도권 병상확보 행정명령이 또 내려진 데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김우주 교수는 “수도권은 물론이고 일부 지역을 빼고는 비수도권도 병상이 여유가 없다. 지방은 의료진과 병상, 장비 이런 것이 더 열악한데 환자가 없어 비어있는 병상을 병원들이 내놓는들 의료진과 장비가 없는데 어떻게 사용한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체육관이나 임시건물에는 중환자 병상을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고 전하자 백 교수는 중환자 병상 뿐 아니라 일반 병상을 더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꼭 중환자실 아니라도 가건물에라도 환자를 관찰하고 진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건 일주일이면 되잖는가. 그리고 지난해 대구 경우처럼 자원봉사할 수 있는 의료인들을 모아야 한다. 단기 파견 근무가 가능한 일반 의사들이 있다. 이들을 투입해 일반 병상을 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확진 후 입원해야 하는데 대기하고 있는 사람도 많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느라 응급실도 마비되었다. 병상이 없어 응급실에 대기하는 환자들도 많다. 전체적으로 잘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반 병실도 모자라면 이들도 중중이 될 수 있고, 중증이 되면 더 크게 의료 체계 부담이 되기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상을 새로 만드는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줄 알았는데 자꾸 미봉책이 나온다”며 아쉬워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