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존 코닌 상원의원,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24/뉴스1 © News1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세가 지난해 11월 상승 패턴과 유사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부진의 사이클이 당초 예상보다는 짧을 것이라는 관측과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한 사업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내년초까지는 8만원선을 재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한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이다. 유안타 증권은 종전 10만7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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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목표가를 상향하는 곳이 나오면서 컨센서스 역시 9만6348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은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다. 올해초 9만원대까지 상승한 뒤 6만원대까지 미끄러지면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말 기준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소액주주)는 56만8313명(지분율 62.03%)이었지만 지난 9월말 기준으로 518만8804명(지분율 64.23%)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1월에 ‘9만전자’를 터치한 이후 주가가 우하향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8만전자, 7만전자, 6만전자가 될 때마다 ‘저점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해 추가 매수를 한 동학개미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라면서 “최근 1주일 새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소액주주들은 상당수가 아직 ‘손실구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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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으로 상향한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에 비메모리 매출액이 27조원(전년대비 29%↑)에 달할 전망이며 특히 파운드리 공급부족에 따른 글로벌 판매가격 인상을 주도하면서 실적이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가 50%이상, 삼성전자는 14% 정도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11월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네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3년내 파운드리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그동안 문제가 됐던 ‘수율’도 최근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삼성의 파운드리 수율이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공유되며 관련 종목인 테스나(+10.3%), 네패스아크(+8.4%)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삼성 AP 엑시노스의 경우 4nm(나노미터) 공정 엑시노스2200의 10월 수율이 10% 미만이었으나 11월에는 3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양산 확보 수율인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5nm 초창기에 비해 수율 확보 속도가 1분기 이상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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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0.5.21/뉴스1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전망이지만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은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추후 파운드리와 QD-OLED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