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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만에 사퇴한 스웨덴 총리, 5일만에 재선출

입력 | 2021-12-01 03:00:00

연정 이탈했던 녹색당, 지지 선회




지난달 24일 스웨덴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된 지 7시간 만에 연정 붕괴로 사퇴했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54·사진)가 5일 만에 총리로 다시 뽑혔다.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수도 스톡홀름 의회에서 열린 총리 인준 투표에서 안데르손은 총 349표 중 찬성 101표, 기권 75명, 반대 173표를 받았다. 스웨덴 법은 반대표가 과반(175석)이 안 되는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허용하고 있다. 그는 투표 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정당과 협력하는 전통을 이어가면서 기후변화 대응, 사회 복지, 범죄 예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칼 구스타브 16세 국왕을 만나 총리 임명장을 받은 후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안데르손이 속한 중도좌파 사민당(100석)은 좌파 녹색당(16석)과 연정을 구성했다. 두 정당의 의석을 합해도 과반에는 턱없이 모자라 각종 안건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제1 야당인 우파 보수당, 강경 우파 스웨덴민주당 등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달 24일 그의 첫 총리 선출 때에도 인준 투표 직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이 반대해 실패하자 녹색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연정 붕괴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안데르손 또한 ‘내년 9월로 예정된 총선을 통해 재집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녹색당이 다시 안데르손 지지에 나서면서 이날 두 번째 총리 인준 투표가 실시됐다.

1967년 남동부 웁살라에서 태어난 안데르손은 10대 시절 수영 선수로 활동했다. 스톡홀름경제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고 1996년 예란 페르손 당시 총리의 경제자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스테판 뢰벤 당시 총리가 재무장관으로 발탁했다. 직설적 언사와 강한 추진력 등으로 ‘불도저’란 평을 얻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