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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 시작된 美…‘대규모 이동’에 코로나19 급속확산 우려

입력 | 2021-11-26 16:53:00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완화된 방역 지침에 연말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여행객과 귀성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24일 기준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2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이상 늘었다. 2019년 같은 날의 88% 수준으로 정상화에 근접한 수치다. 뉴욕 맨해튼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2년 만에 재개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각종 추수감사절 행사들도 진행됐다.

귀성행렬과 여행객이 늘어나는 만큼 코로나19도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브리핑에 따르면 일주일간 미국의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2800명으로 전주 대비 18% 증가했다. 하루 평균 입원 환자의 숫자 역시 약 5600명으로 지난주 대비 6% 늘어났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000명에 달한다.

25일 뉴욕타임스가 자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가 2주 전보다 24% 증가했고 입원 환자는 11% 늘었다. 14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40% 이상 늘어났다. 미시간과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의 중서부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보건당국은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추수감사절 기간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지키고,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이 지난주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해제하는 등 방역 규제가 느슨해지고 있는 상태다.

미국인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59%로 주요 7개국(G7) 국가들 중 가장 낮다. 1차 접종을 한 사람의 비율은 69.5%, 부스터샷 접종률은 18.7%로 집계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모든 성인에 대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