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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병준 역할 조정 없다”…김종인 “할 말 없다”

입력 | 2021-11-26 14:42:00

尹 측 “김종인 찾아가 설득 중”
김병준, 사퇴설 일축 “내 경험 선대위에 쏟을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을 두고 “특별히 조정할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김병준 위원장의 역할을 축소할 뜻이 없음을 내보인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은 기본적으로 각 지역 선대가 중심적으로 뛰고 중앙 선대는 방향 등을 잡아주고 지원해주는 것 아니냐. 선대위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논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선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 자꾸 말씀드리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현재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제안했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시는 건 그대로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고 설득도 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이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냐’는 물음엔 “그제(24일) 2시간 가깝게 충분히 만나면서 대화를 나눴다. 직후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또 찾아뵙겠다고 하는 건 결례가 될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김병준 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임위원장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불거진 사퇴설을 공개적으로 일축한 것이다. 이어 “대선도 뛰고 국정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당을 운영해보기도 했다”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선대위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전면 등장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김병준 위원장과 선대위 합류 여부 등에 관련한 질문에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찾아와 ‘주말 내로 결론 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말에는 “나는 전달받은 게 없다”고도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