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백악관, 자정 넘어서야 브리핑 바이든, 中 배려해 붉은색 넥타이 시진핑은 美민주당 상징 파란색
15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화상 정상회담은 첨예한 의제들만큼이나 회담 자체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담은 미중 간 시차를 고려해 미국 동부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 46분, 중국 시간으로는 16일 오전 8시 46분에 시작됐다. 예고됐던 시간보다 1분이 늦어졌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두 정상은 1시간 56분간 회담한 뒤 15분간 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1시간 18분 동안 회담을 이어갔다. 축구 경기처럼 전후반으로 나눠 총 194분간 회담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11시가 지난 시간까지 3시간 넘게 시 주석과 논의와 공방을 이어가야 했다. 79세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강행군이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회담 내용을 정리해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 나선 것은 워싱턴 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어서였다. 백악관은 회담에 앞서 “통역을 포함해 몇 시간 진행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회담은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졌다. 대면으로 진행되는 회담의 경우에도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으로 나뉘어 통상 두 차례 진행되지만 오찬을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거나 회담 간격도 더 벌려 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정이 모두 사라진 화상 방식 회담에서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 셈이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공동 기자회견은 물론이고 각자 여는 기자회견도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했을 때에는 공동성명을 내지는 않았지만 각자 개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