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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내주 화상으로 첫 정상회의 개최 예정

입력 | 2021-11-10 14:07: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화상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양국이 지난달 초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뒤 한 달 넘게 의제와 시기 등을 조율해온 끝에 막바지 물밑 작업이 이뤄지는 단계로, 최종 날짜 확정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10개월 만에 시 주석과 갖는 첫 화상 정상회담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면 정상회담을 끝내고 다음 상대가 시 주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지 6개월 만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월과 9월 두 차례 통화를 했으나 화상이나 대면 형식의 단독 정상회담은 계속 미뤄져왔다.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의 핵무기 생산 가속화를 비롯한 군사력 증강 움직임, 대만 압박, 홍콩 신장 티베트 등지에서의 인권침해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중국의 기술산업 견제 등에 베이징이 반발하면서 첨예한 갈등이 지속돼오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양국 간에 주목할 만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양국은 대신 기후변화 등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있는 의제들을 중심으로 갈등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구체적 결과물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합의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했다.

폴리티코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양국이 영사관 재개와 비자발급 제한 완화 등에 합의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영사관을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에 중국이 쓰촨성에 있는 미국 영사관 폐쇄로 맞대응하면서 이 지역 영사 업무가 중단됐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입국하려는 중국 학생과 연구원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런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백악관은 “영사관 재개는 현재 논의 중인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