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금문철강㈜ 철근 미리 조립해 현장 설치 기존 공사기간보다 30% 감소 작업 피로도 적은 것도 장점
충북 진천에 위치한 금문철강 공장 전경. 금문철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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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철강의 문성호 회장은 부산에서 창업한 뒤 외환위기였던 1998년 4월 서울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2003년 평택 포승공단에 철근 가공공장을 설립한 뒤 가공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며 오늘날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충북 진천공장과 인천공장, 충북 진천2공장과 2019년 음성 선조립 공장 준공을 통해 통합형 선조립 철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장기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부터 선조립 수주영업을 본격화한 이래 금문철강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 회장은 “자재, 가공, 선조립 운반을 일괄 계약하여 통합관리 및 현장납품으로 불필요한 자재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거품집 전용횟수 증가와 인건비 감소 등으로 원가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서 고객 만족 실현이라는 가치를 높였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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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 공장 내부.
이러한 방식은 토목, 건축구조물의 기둥, 보, 슬래브, 벽체 말뚝기초 등에 적용하여 건설현장의 품질 관리와 공기 단축으로 원가 절감에 있어서 탁월한 효과를 자랑한다. 또 현장 작업 피로도가 덜하다는 점도 선조립 공법의 장점이다. 이에 최근 건설사들은 기능인력 수급과 인건비 상승으로 현장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조립 공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선조립 사진.
또한 금문철강은 철근 선조립 수요를 예측하여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의 선조립 연구개발을 추진해서 업계 기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해 빌딩스마트협회에서 주관하는 ‘2020 BIM 어워즈’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설계기술과 생산기술의 조화를 통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을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근 가공 현장.
한편 금문철강은 업계 1위인 기존 철근가공사업과 철근유통 부문의 물류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재 인천, 충북 진천, 음성 그리고 경남 창녕의 철근 가공 공장과 인천, 대구, 부산의 철근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서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 등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1989년 부산 하치장을 시작으로 2008년 인천 하치장, 2019년 대구 하치장, 지난해 제2 대구 하치장까지 전국에 걸쳐 영향력을 착실히 키워나간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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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승부수로 외환위기 딛고 국내 1위 우뚝
문성호 금문철강 회장 인터뷰이와 같은 열정이 있었기에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회사가 타격을 입었을 때도 버티면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엔 철근유통 및 가공 부문에 있어서만큼은 국내 1위 업체로 우뚝 섰다.
문 회장은 과감한 경영 승부수를 던지는 경영인으로도 평가된다. 유통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 상황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2003년 평택 포승공단에 가공 공장을 지으면서 신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공 사업이 있어야 철근유통 사업도 보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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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선조립은 해외 건축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적용해온 공법이다. 국내에서는 공장 용접 시 기계적 성질이 변한다는 근거 없는 선입견으로 공법 사용을 꺼렸지만 현재 공인시험기관의 시험 결과 등을 통해 공법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는 추세이다. 문 회장은 “선조립이 시장 성장성이 높은 기술인 만큼 국내 시장이 조속히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업계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