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신선식품 차별화 경쟁
산지에서 배송된 신선식품이 동트기 전 서울 가락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온은 8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수산물, 육류 1200여 종을 소매 단위로 새벽배송 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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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의 37만 원짜리 캐나다산 랍스터부터 제주 참조기, 대파 한 단까지 전날 저녁에 주문한 농수산물이 다음 날 새벽 문 앞으로 배송된다.’ 롯데온은 이처럼 서울 가락시장에서 파는 1200여 개의 농수산물을 새벽배송 하는 서비스를 8일 선보였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가 도매시장 식품 새벽배송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매 단계를 거치지 않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수산물과 육류까지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이 ‘뉴노멀’이 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도매시장 식품을 새벽배송 하거나 산지 직송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신선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신선식품 ‘충성 고객’ 확보 경쟁
SSG닷컴은 올해 유기농 및 고당도 보장 식품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식자재 마트(SSG 푸드마켓) 상품을 처음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오전 7시에 구운 빵을 오전 중 배송하는 이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최근 신선식품은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거는 핵심 품목이 됐다. 공산품 대비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한 번 신뢰를 얻으면 고객들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약 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생필품, 가구 등 생활(15%)이나 패션(7%) 품목과 비교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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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신선하게’… 전국으로 퍼지는 배송 경쟁
업계는 콜드체인 확장에도 앞다퉈 뛰어드는 추세다. 아직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이달 이마트 이천점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132m²(약 80평) 규모 콜드체인 시설을 마련했다. 쿠팡은 3000억 원을 투자해 경남 김해, 창원 등에 신선식품 관련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연내 부산 등 남부권으로 새벽배송을 확장한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은 오프라인 매장들을 30분 단위 퀵커머스를 위한 ‘배송 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전국 330여 개 매장을 거점으로 퀵커머스를 제공해 지난달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32%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고급화 전략을 기본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용도와 취향, 배송 형태에 따라 못 구하는 게 없도록 차별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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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