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소속 대만계 미셸 우 당선…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 디어본 시장에는 첫 아랍계 탄생… 뉴욕시, 역대 2번째 흑인시장 나와
2일 미국 보스턴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미셸 우 당선인이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이 모인 선거캠프에서 자신의 두 아이를 안고 남편(당선인 왼쪽)과 기뻐하고 있다. 보스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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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최초’ 타이틀을 단 시장 당선자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1822년 첫 선거 이래 역대 모든 시장이 백인 남성이었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는 199년 만에 첫 아시아계이자 첫 여성 시장이 배출됐다. 보스턴시장으로 당선된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당선인(36)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3년 보스턴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현재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당시 로스쿨에서 우 당선인의 교수였다. 미국 NBC뉴스는 “몇 년 전부터 보스턴 시의회에 여성과 유색인종이 늘어나는 등 다양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시간주 디어본시장에 당선된 압둘라 후세인 하무드 당선인(31)은 디어본 최초의 아랍계 미국인 시장이 됐다. 레바논 출신의 트럭 운전사 아버지를 둔 그는 자기보다 나이가 서른 살 이상 많은 베테랑 정치인 게리 워런책 전 미시간주 하원 의원(66)을 상대로 승리했다. 그는 “모든 영광을 알라신께 돌린다. 종교와 인종 때문에 놀림당하고 따돌림당해 온 소년, 소녀들에게 오늘은 ‘너희들도 똑같은 미국인’이라는 증거의 날”이라며 감격을 나타냈다. 201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디어본 시민의 47%가 아랍계 미국인이고 이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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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주 뉴욕시에서는 1990년 데이비드 딩킨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후보인 에릭 애덤스 당선인(61)은 뉴욕 경찰 출신으로 강력범죄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고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14세 때 갱단에 가입했다가 체포된 뒤 뉴욕 경찰에게 구타당한 경험도 있다.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선거기간 내내 높은 지지를 받았던 그는 투표 마감 10분 만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