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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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나 급식업체 등에 순대를 납품하는 유명 식품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업체 측이 “편파적인 편집과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3일 해당 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KBS 9시 뉴스에 방송돼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방송 내용은 과거 근무했던 직원이 불미스러운 퇴사에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BS는 내부 공정 영상을 통해 해당 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공장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과 섞이고,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 벌레가 가득한 모습이 담겼다. 여러 종류의 순대를 한데 갈아 넣는 모습도 포착돼 제품 재사용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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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있는 모습. KBS 방송화면 갈무리
이어 바닥에서 유충과 날벌레가 나온 점에 대해서는 “휴일 증숙실(찜기) 하수 쪽 구석 바닥에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무팀과 방제 업체에서 모두 처리했다”며 “휴일이라 증숙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또 찜통은 모두 밀폐돼 있어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유통해선 안 되는 순대를 재사용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일 생산 과정에서 터진 순대나 굵거나 얇은 순대 일부는 재가공해 사용했으나 방송 내용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재고를 갈아서 넣었다는 내용은 편파적인 편집과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A 씨는 “방송 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소명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방송이 나오게 됐다”며 “방송국을 상대로 반론 보도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악의적인 목적의 제보자 또한 형사 소송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