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먹통 후폭풍] KT 구현모 대표 명의 사과문 발표 “책임 통감… 재발방지 최선 다할것”, 과기장관 “라우터 교체작업중 네트워크에 연결돼 망 다운”… 전문가 “초보적 실수로 발생 가능성 이용자 많은 낮시간 작업 문제… 백업시스템 안갖춰 사태 커져”
KT는 26일 구현모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 작업 중에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KT 측은 25일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오류의 원인이 설비 교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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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관제센터를 방문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낮 시간에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네트워크와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평일 낮 시간에 중요한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의 사고”라며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과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될 정도로 트래픽이 올라가는데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명예교수도 “중요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이용자가 많은 낮 시간에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작업의 중요도 판단과 절차 검증, 비상시의 우회로와 백업 시스템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재난 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재난 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인데 이번 사고는 핵심 네트워크상의 오류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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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과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