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승복 입장을 밝힌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롸 포옹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21일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캠프 해단식 후 종로 자택과 근교를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수행 비서와 동행하지 않고 부인 김숙희 여사와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해단식 후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으나,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 측을 향한 지지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 순회 계획은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섣불리 나섰다가 지지자들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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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결선 투표’를 주장하는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무효표 논란’을 촉발한 특별당규에 대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2021.10.13/뉴스1 © News1
이에 마음이 급한 이재명 후보는 지난주 직접 이낙연 전 대표는 물론 이 전 대표 측 핵심 의원과 관계자에게 전화 통화를 했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경선 기억은 잊자”며 캠프 관계자를 소개하고 회동을 위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아직 경선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후보 측 의원들도 지난주 이낙연 전 대표 측 의원들에게 전화 통화로 러브콜을 보냈으나 2~3명의 의원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의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곧 만나긴 할 것”이라면서도 시점을 두고 이 후보 측이 원하는 이번 주 회동은 빠를 수 있다는 입장 또한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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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오영훈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신복지’에 대해 “이 전 대표만의 공약이 아니고 민주당이 주력해서 만든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출신이자 복지 공약 설계에 참여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 역시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본소득은 민주당 대선 공약이 될 수 없다”며 “원팀 언급하지 말라. 대장동 게이트 관련 국민은 진정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원한다”고 해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경선 결과 가처분 신청도 이르면 이번 주 판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측은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 중인 가운데 송영길 대표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서둘러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회동에 군불을 때는 것에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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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원도 “아직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고, 여러가지로 명쾌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앞장서서 깃발을 꽂을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만약 회동이 늦어진다면 송 대표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