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을 시험발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오른쪽이 19일 시험발사한 것과 같은 기종으로 추정되는 신형 SLBM이다. 왼쪽은 ‘북극성-5형’(추정), 가운데는 ‘북극성-1형’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8·24영웅함’은 북한이 보유한 유일한 ‘고래급’(신포급) 잠수함(2000톤급)으로서 SLBM용 수직발사관(VLS) 1문이 탑재돼 있다. 북한은 2016년 4월 신포 인근 해상에서 실시한 ‘북극성-1형’(KN-11) SLBM 시험발사 때도 ‘8·24영웅함’을 이용했다.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이 20일자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 공개된 이번 신형 SLBM 시험발사 현장 사진을 근거로 이 미사일이 지난 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첫 선을 소형 SLBM과 같은 기종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국방발전전람회 SLBM 구역에 ‘북극성-1형’ 및 ‘5형’(추정)과 함께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과 크기·모양이 비슷한 소형 SLBM을 전시했다.
북한이 19일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을 시험발사했다. 이번 시험발사엔 ‘고래급’(신포급) 잠수함 ‘8·24영웅함’(사진 오른쪽 아래)이 이용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우리 군 당국은 19일 북한의 신형 SLBM 시험발사를 포착한 뒤 ‘풀업기동’이 탐지됐는지 여부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일본 방위성은 “변칙기동(풀업기동)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풀업기동’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은 그만큼 요격하기가 어려워진다.
북한의 KN-23은 과거 시험발사 때 최대 690㎞까지 날았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신형 SLBM은 비행거리 약 590㎞에 정점고도 약 60㎞로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590㎞면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이 미사일을 쐈을 때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한 소형 SLBM의 경우 하단부에 ‘그리드 핀’(격자형 날개)가 붙어 있었지만, 시험발사 사진에선 기존 KN-23·24 등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보조날개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우리 군의 ‘현무Ⅱ-B’ 미사일 (미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 뉴스1
대북 관측통은 북한의 이번 신형 SLBM 시험발사 관련 보도에 “전략무기”란 표현이 등장하지 않은 점을 들어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 탑재 미사일임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달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 땐 “전략무기”란 표현을 사용, 해당 무기들을 핵 투발수단으로 개발 중임을 시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