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재가 다양해졌다. 플리스는 높은 보온성에 비해 관리가 어려운 양모의 단점을 해결한 폴리에스터 계열 직물 소재로 만들어진 외투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 누구나 이맘때면 옷장에 하나씩 구비하는 ‘국민 외투’로 등극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플리스 특유의 부풀어오른 소재가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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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만든 플리스 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만든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내놨다. 노스페이스는 2019년 친환경 플리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플리스 한 품목만으로 3000만 개가 넘는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블랙야크 역시 시트 다운 플리스 시리즈에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플리스 소재를 적용했다. K2는 글로벌 자연보전 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와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소재를 적용한 ‘WWF 비숑 플레어 자켓’을 선보였다.
플리스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7일 플리스 의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패션 업계는 차세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의 ‘가치 소비’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편안함과 개성, 친환경 등을 추구하는 플리스가 당분간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을 벗어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진화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플리스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