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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월말 접종완료 70% 가능”… ‘백신 불안’ 미접종자 설득 숙제

입력 | 2021-10-11 03:00:00

백신접종 완료 3000만명 넘어… ‘위드 코로나’ 파란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이 9일 0시 기준 3000만 명을 넘어섰다. 10월 마지막 주까지 약 600만 명이 2차 접종을 마치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의미하는 ‘위드(with) 코로나’의 최소 전제 조건인 접종 완료율 70%가 충족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섰다. 10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자 수는 3042만6399명. 8일 하루 동안 109만여 명이 2차 접종을 받는 등 2차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이 추세대로면 이날 기준 59.3%인 접종 완료율을 10월 마지막 주(25∼31일) 초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달 25일이 있는 마지막 주 초쯤 전 국민의 70%를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위드 코로나 구체화… 일상회복위원회 13일 출범


백신 접종이 정부 목표대로 이뤄진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전환 시기는 다음 달 9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소집해 13일 첫 회의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방역 및 의료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자치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초빙해 각계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단계적 방역 완화의 핵심인 ‘백신 패스’를 어느 영역까지 적용할 것인지,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 제한을 어느 정도까지 완화할지 등이 주요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까지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11일부터 ‘무예약 접종’을 시행한다. 18세 이상이라면 예약 없이도 의료기관에 당일 방문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 4명 중 1명은 ‘미접종’… 불안 극복이 과제


이날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자 비율은 77.7%. 바꿔 말하면 전 국민 4명 중 1명은 아직 1차 접종조차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9일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사망했다’며 방역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건 1054건에 이른다. 하지만 이 중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건 2건뿐이다. 이 때문에 접종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책임져주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 10여 명은 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모여 소아·청소년 및 임신부 예방접종을 중단하고 백신 패스 도입 계획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의 한 회원은 “건강하던 20대 아들이 접종 후 5일 만에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설명 없이 ‘인과관계가 없다’고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는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보상 지원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접종을 완료한 여성들 중 생리 불순, 하혈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질병청은 ‘월경 장애’를 백신 이상반응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료비 부담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손상, 장애, 사망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까지 더 적극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0월 중·하순으로 갈수록 단풍놀이 등으로 이동량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다음 달 14일까지 5주간 가을철 여행 방역 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에 전세버스 이용자는 QR코드를 활용한 명단 작성이 의무화되고 국립공원 케이블카 탑승 인원은 50% 이하로 제한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