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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인천·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2곳 추가 구축… 1조3000억원 투입

입력 | 2021-10-07 20:25:00

수소연료전지시스템 10만기 생산 체제 구축
오는 2023년 하반기 양산 계획
인천·울산·완성차로 이어지는 수소 체인 구축
충주 이어 인천·울산 등 생산 거점 3곳 확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대 선제 대응 차원
문재인 대통령 기공식 행사 참석




현대모비스가 수소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연료전지 분야 선도적 지위 확보를 위해 국내에 수소연료전지 신규 생산 거점 2곳을 추가로 구축한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이번 신규 거점 추가 확보로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 전략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스택 생산을 위한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최태원 SK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문승욱 산업부 장관, 정승일 한전 사장 등 정부와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천과 울산에서 생산되는 수소연료전지는 연산 10만기 규모다. 신규 거점은 내년 하반기 완공해 시험생산을 거쳐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투자 금액은 1조3000억 원 수준이다. 신규 거점 2곳이 추가로 확보되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은 국내에서 총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충북 충주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현재 충주공장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은 연간 2만3000대 규모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 분야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수소 산업 발전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신규로 구축하는 수소연료전지 공장이 공정 이원화를 통해 최적화된 생산 체계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규 거점 입지 선정은 생산과 운영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해졌다고 한다. 신규 거점에서 생산되는 연료전지시스템은 인천 청라와 울산 공장을 거쳐 완성차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청라 공장에서는 연료전지스택(수소와 공기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울산 공장에서 받아서 연료전지시스템(스택, 수소 및 공기 공급 장치, 열관리 장치 등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최종 제품화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조감도

인천 청라는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소 클러스터를 통해 수소 연관 산업 간 협업체계 구축과 연구 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울산은 완성차 생산 단지 인근에 위치해 공급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신규 거점 구축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연료전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주로 차량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건설기계와 물류 장비 등 비차량부문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현대모비스는 수소 지게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파워팩을 독자 개발해 건설기계 분야 연료전지 활용 가능성을 열어 놨다. 지게차 수소 파워팩은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발전기로 볼 수 있다. 연료전지스택과 수소탱크, 냉각장치 등이 일체화된 시스템이다. 자동차용 시스템을 지게차에 최적화된 상태로 개발한 것이다.

수소 지게차에 이어 수소 굴삭기용 파워팩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특장차와 소형 비행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번 신규 거점 구축은 글로벌 수소 시장이 성장기로 진입한다고 판단해 연료전지시스템 양산 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글로버 연료전지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또한 생산 거점을 국내에 3곳 확보하면서 글로벌 연료전지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 효율화는 물론 국내 수소 산업 협력 생태계 확충 측면에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앞으로도 글로벌 수소 산업 성장과 시장 확대에 대응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