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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佛아동 성 학대 피해자에 직접 사과…“나의 수치”

입력 | 2021-10-07 09:01:00


프랑스 가톨릭 사제들이 70여년간 수십만명에 달하는 아동을 성저으로 학대한 데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의 수치”라며 직접 사과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 “피해자들이 겪은 트라우마에 대해 나의 슬픔과 고통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이 사건은) 나의 수치이자 우리의 수치”라며 “교회가 너무 오랫동안 그들을 방치하게 한 나의 수치”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나와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하자”며 “지금은 치욕의 시간”라고 했다.

앞서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는 전날 1950년부터 70여년간 프랑스 가톨릭 사제에 의해 아동 21만6000명이 성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 사춘기 이전 소년들이었으며 사제, 주교, 부제, 수도사 등에 의해 범행이 이뤄졌다.

특히 가해 주체를 가톨릭 학교 교사 등 평신도까지 확대할 경우 피해자는 33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위원회는 분석했다.

장마크 소브 조사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가톨릭교회는 희생자들을 향해 심오하고 심지어 잔인할 정도의 무관심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가톨릭교회에선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 학대 폭로가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잇따라 발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성 학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며 조사를 지시했다.

교황청은 지난 6월 고위 성직자의 사제 성범죄 조사 권한을 폐지하고, 성 학대를 저지른 사제는 성직을 박탈하는 내용의 교회법 개정을 단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