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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휘청… 헝다 이어 화양녠도 파산 위기

입력 | 2021-10-06 03:00:00

93위 기업, 이자 2445억원 못내
소규모 기업 연쇄 도산 이어질수도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恒大)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중국의 또 다른 부동산 개발 회사 화양녠(花樣年)그룹도 채권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기업들부터 먼저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5일 신랑차이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양녠그룹은 전날까지 갚았어야 하는 달러 채권 이자 2억570만 달러(약 2445억 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 그룹의 자회사로 부동산관리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생활서비스도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 1억800만 달러(약 1284억 원)를 갚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양녠그룹은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은 30일간 유예시키고, 대출금 상환 문제는 채권은행과 다시 얘기하기로 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은 일단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부동산업협회의 4월 조사에 따르면 화양녠그룹은 국영과 민영 부동산 개발 회사를 합쳐 93위 규모다. 이 조사에서 헝다그룹은 전체 2위, 민영 회사 중 1위였다. 화양녠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인 CCC―로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B에서 CCC로 등급을 내렸다. 무디스 역시 B3로 한 단계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5일 “기업가치가 4억1500만 달러 정도인 화양녠은 ‘피라미(minnow)’에 불과하지만 부동산 개발 회사들의 신용 위기가 중국경제에 더 큰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