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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난 속 석탄 비축량 바닥…“2주 버틸 정도만 남았다”

입력 | 2021-09-29 16:43:00


중국 석탄발전소의 발전용 석탄 재고량이 앞으로 2주일 정도 버틸 정도만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탄발전 중단 가능성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중국의 전력난을 가중시켜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기준 중국 내 주요 발전소 6곳의 발전용 석탄 비축량이 1131만t으로 향후 15일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당국 규정에 따르면 석탄발전소는 비수기에 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석탄을 비축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SCMP는 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발전용 석탄이 최대 3억 4400만t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석탄 부족 사태는 연간 약 5000만t에 달하는 호주산 석탄 수입이 중국과 호주의 갈등으로 완전히 중단된 여파가 크다. 또 중국 내 전기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내몽골 지역의 생산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광산개발 관련 부패 수사로 차질을 빚으면서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다.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 공급 감소로 중국 31개 성 중 최소 20개 성에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수도 베이징 또한 다음 달 3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단계적 정전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난으로 가로등은 물론 신호등도 꺼진 중국의 밤거리.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의 모습이다. 웨이보 갈무리

이에 따라 매년 국경절(10월 1~7일) 시기에 주요 도시에서 열렸던 조명쇼 등이 모두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펑파이에 따르면 남부 광둥성의 광저우시와 선전시는 국경절 연휴에 조명쇼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전은 경관을 위한 가로수 조명 등도 모두 끄기로 했다. 경제가 발달한 남부에 비해 전력 사정이 훨씬 나쁜 동북부 헤이룽장성 하얼빈시는 신선식품 슈퍼마켓을 제외한 상업시설의 영업을 오후 4시까지만 하도록 조치했다.

지방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 조치로 공장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 공장들도 마찬가지다.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오리온 공장도 이달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장쑤성의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도 주요 라인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