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일본 새 총리 오늘 오후 결정…고노·기시다 결선투표 전망

입력 | 2021-09-29 07:24:00


사실상 일본의 새로운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9일 치러진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규제개혁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간사장 대행 등 총 4명의 후보가 마지막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선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실시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는 내달 4일 중의원·참의원 총리 지명을 거쳐 제100대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소속 국회의원 1명당 1표씩 주어지는 382표와 전국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이 결정되는 ‘당원표’ 382표로 결정된다. 총 764표다. 과반수는 383표가 된다.

당원·당우 투표는 우편 방식으로 지난 28일 마감됐다. 29일 오후 1시부터 치러지는 투표에는 의원들만 투표한다. 둘 다 그 자리에서 개표된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된다. 일본 언론들은 결선투표까지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선투표 실시가 ‘확실’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의원 표에서 우위를 점한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당원 표에서 우세한 고노 개혁상의 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133표, 고노 개혁상은 103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85표, 노다 간사장 대행이 21표를 확보한 상황이다. 약 40명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결선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는 382표로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원·당우 표(약 110만 명)는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연합(지부)마다 1표가 주어져 총 47표가 된다. 각 지부 당 1차 투표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에게 표가 돌아가게 된다. 총 429표를 둔 싸움이다. 파벌의 영향이 커진다.

특히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그를 지지한 파벌은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지원할 수 있어 주목된다. 의원 표가 기시다 전 정조회장에게 몰릴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지지하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지난 27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원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나 ‘2, 3위 연합’에 대해 협의했다.

따라서 1차 투표에서 고노 개혁상이 우세하더라도 결선에서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역전하는 시나리오도 점쳐진다.

1차 투표 결과는 29일 오후 2시 20분께 발표된다.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오후 3시 40분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신임 총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 나선다. 당선 직후 당 운영의 핵심인 간사장 등 인사에 착수한다. 내달 4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을 거쳐, 같은 날 내각을 발족할 전망이다.

선거 전날인 지난 28일까지 4명의 후보는 지지 호소에 힘을 쏟았다.

여론의 인기가 높은 고노 개혁상은 중의원 선거 등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선거의 얼굴’로서 자신을 홍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확실히 귀를 기울이는 정당이라고, 중의원 선거 전에 세상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6명) 모임에서 “마지막까지 예단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국회의사당 인근 히에(日枝)신사를 참배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기자들에게 “많은 분들의 뜻, 정책에 대한 이해를 믿고 내일까지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노다 간사장 대행은 “마지막까지 1위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