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아니다” 車-집 사진 등 배포 유족 “노조 주장, 사실과 달라” 반발 대리점聯도 “고인 모욕 중단하라”
택배노조가 지난달 30일 택배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 대리점 소장 이모 씨에 대해 “노조 때문에 대리점을 포기했거나 생활고에 시달린 건 아니다”라고 재차 주장하며 고인이 생전에 여가 활동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택배노조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족 측이 인터뷰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고인의 월 수익은 2000만 원을 상회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유튜브, SNS를 통해 고인의 풍요로웠던 생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고인이 골프를 치는 사진과 펜션 등에서 찍은 사진, 이 씨 소유 차량, 집 안 내부 사진 등을 배포했다.
유족과 이 씨의 동료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씨 아내인 박모 씨는 “노조가 공개한 골프 사진 중 일부는 남편이 아니다. 펜션 사진은 지인이 잘 아는 곳으로 택배 동료들과 함께 간 것”이라며 노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측은 “고인의 극단적 선택은 유서에 밝힌 대로 노조의 집단 괴롭힘 때문이다. 고인에 대한 모욕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