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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 35%가 최근 3년 동안 경찰 내부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아 26일 공개한 ‘조직 내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찰 12.1%가 최근 3년 동안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경찰의 5.3%가, 여성 경찰의 35.0%가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했다.
피해자의 67%는 가해자로 ‘상급자’를 지목했다.
피해 장소의 경우 ‘사무실’이 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식 관련 장소’ 28.2%, ‘순찰차’ 5.9% 순이었다. 이 외에 ‘출장·외부미팅’, ‘워크숍’ 등지에서도 성희롱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75.1%는 ‘성희롱을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참고 넘어 간 이유로는 ‘행위자와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32.4%, ‘소문,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32.2%,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30.5%, ‘업무 및 인사 평정, 보직 등의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되어서’ 24.3%, ‘기타’ 8.1%,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 5.9%,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5.0% 순이었다.
피해자의 39.4%는 ‘2차 피해’를 경험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주변에 성희롱 피해를 말했을 때 공감이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의심 또는 참으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응답이 2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당한 처우에 대한 암시,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발언 등으로 성희롱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 했다’ 21.1%, ‘상담 또는 조사과정에서 행위자 편을 들거나 불공정하게 진행했다’ 12.3% 등 순이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