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치단체장]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인터뷰에서 “낙후지역으로 꼽히던 구로구가 서남권 대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광고 로드중
“예전에 구로구는 서울의 낙후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요. 이제는 어느 자치구와 견줘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성 구로구청장(64)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구로구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10년부터 내리 세 번 당선된 이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앞장서 왔다.
구로구에는 10여 년 전만 해도 상습 침수지역이 적지 않았다. 2010년 추석 연휴에는 2311가구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그때 남구로시장 상인들에게 ‘더 큰 비가 오더라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후 침수지도 작성, 수해 취약가구에 돌봄공무원 배치 등 예방책을 펼친 결과 9년 연속 ‘수해 제로 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굴뚝이 즐비한 낡은 공장밀집지역 이미지도 바뀐 지 오래다. 구로구는 2017년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스마트도시팀을 만들었다. 2019년에는 팀을 ‘과’로 확대해 인력 및 예산을 확충했다. 와이파이 망과 사물인터넷(IoT) 망을 지역 전체에 구축한 것도 구로구가 최초다. 이를 활용해 건물, 교량의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홀몸 어르신이나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위한 ‘안심케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폐쇄회로(CC)TV와 IoT 전반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
꾸준한 노력 덕분에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우수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구로구의 미래는 바로 스마트도시”라며 “2016년 스마트도시를 제시할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낯설어했지만 이제는 전국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구로구에도 큰 위기였다. 지난해 3월 수도권 첫 집단감염이 구로구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나온 뒤 선제적인 빌딩 폐쇄, 전수검사 등 과감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았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대응 매뉴얼도 없던 때에 우리의 대응이 표준 매뉴얼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구청장의 남은 임기는 9개월여. 서울 경기 8개 기초지자체가 함께하는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을 비롯해 구로 차량기지 이전, 옛 영등포구치소 부지 복합개발 등의 차질 없는 추진이 그의 목표다. 7월에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에 이어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을 맡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후임 구청장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결해놓고 떠나겠다”며 “마지막까지 주민을 위해 일하다 떠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