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어딨소] <4> 티빙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선배? 오늘 아직 할 일 많이 남았어요?”
어느 날 야근을 하던 30대 평범한 여성 직장인 유미(김고은)에게 후배 우기(최민호)가 말을 건넨다. 무슨 뜻이지? 유미 머리 속은 복잡하다. 파란색 옷을 입은 이성세포가 “대충 할 일 이 다 끝났네”라고 답하면 된다고 유미에게 말한다. 다른 세포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려던 그 때, 갑자기 망토를 두른 명탐정세포가 등장해 “늦게까지 함께 야근하길 바라는 거다”라고 소리친다. 평소 유미를 마음에 두고 있던 우기가 함께 집을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 갑자기 유미의 가슴이 콩닥거린다.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않던 유미의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던 사랑세포가 뛰어나오기 시작한다.
광고 로드중
원작 웹툰의 이동건 작가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드라마는 누구나 공감하기 좋은 내용으로 만드는 것이 여러 부분에 이점이 있다”며 “일, 사랑,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 귀여운 로맨스와 함께 표현했다는 점에서 공감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조문주 스튜디오드래곤 CP는 서면 인터뷰에서 “평범한 30대 여성인 유미가 무엇을 먹을까,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답을 할까 고민하는 원작의 작품세계가 매력적이었다”며 “일상이 드라마틱한 순간이 되고, 귀여운 세포들의 응원을 받으며 유미가 성장하는 이야기가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일상의 단면을 짧게 담아내고, 매주 연재하는 일상툰의 특성상 웹툰은 1~2분 내에 볼 수 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됐지만 드라마에선 호흡이 1시간 가까이로 길어졌다. 이 작가는 “매주 유미의 세포들을 연재하면서 다소 즉흥적인 부분도 있고 인물의 감정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이 아쉽고 늘 마음에 걸렸다”며 “드라마에선 호흡이 길어지면서 이런 부분들이 아주 잘 정리됐다”고 말했다. 조 CP는 “웹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시트콤 형식을 빌려 에피소드로 구성했다”며 “시트콤에 경험이 많은 작가가 참여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