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제2의 벤처붐은 국내 지표로 한정되지 않는다. 세계가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대기업 중심의 대한민국 경제 구조가 스타트업의 산실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국내 벤처캐피털들에 제2의 쿠팡을 찾아달라는 해외 벤처캐피털의 요청이 늘었다. 야놀자에 2조 원을 투자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파트너는 “과거에는 한국에 투자할 기업들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곳곳에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적인 스타트업 축제로 발돋움한 컴업에는 전 세계 37개국, 783개 기업이 신청해 10.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제2의 벤처붐을 지속·확산시키기 위하여 8월 ‘글로벌 4대 벤처강국 도약을 위한 벤처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벤처강국에 세계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인들이 벤처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대책이다. 핵심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우수한 인재와 충분한 자본이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세부담을 대폭 낮추고, 벤처에 대한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10년마다 연장해 온 벤처특별법의 일몰제도는 폐지하기로 했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모태펀드가 3년 동안 1조 원의 충분한 마중물을 공급하되, 투자시장 전체로는 민간자금이 확대될 수 있도록 모태펀드의 수익구조는 민간에 더 유리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또 창업, 벤처투자, 회수에 이르는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회수시장에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고, M&A 관련 세제도 개선하기로 했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