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1차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70%를 넘어섰다.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전날 50%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이틀 간의 1차 선거인단(64만1922명) 온라인 투표를 마감한 결과 투표율은 70.36%(45만1630명)을 기록했다.
국민·일반당원은 개표일 나흘 전부터 개표 당일까지 닷새 동안 첫 이틀은 온라인으로, 나머지 사흘은 ARS로 투표한다. 오는 10~12일은 ARS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은 80~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권리당원(1만5797명) 온라인 투표는 44.13%(6971명)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권리당원도 국민·일반당원과 마찬가지로 첫 이틀은 온라인으로, 나머지 사흘은 ARS로 투표한다.
강원 대의원(480명) 온라인 투표는 85.63%(411명)를 기록했다. 대의원의 경우 당초 현장투표였다가 코로나19 우려로 온라인과 ARS 투표로 전환됐다.
전날 온라인 투표를 마감한 대구·경북 권리당원(1만5118명)과 대의원(1010명) 투표율은 각각 63.08%(9536명), 82.28%(831명)였다. 이들에 대해서도 온라인 투표 이후 ARS 투표가 진행된다.
오는 12일 강원 순회경선 결과와 함께 공개되는 1차 선거인단 투표는 민주당 경선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그나마 충청권 투표율이 50.2%로 저조해 누적 투표자는 3만8463명에 그쳤다. 이 지사가 54.72%(2만1047표) 득표율로 이 전 대표(28.19%·1만841표)를 두 배 가까운 26.43%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득표차는 1만206표에 불과하다.
이 지사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 승리에 성공하면 조기 본선 직행이 가시화될 수 있다. 반면 이 전 대표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와 격차를 좁힌다면 캠프 구상대로 고향인 호남 경선(25~26일)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순회경선 대상인 대의원·권리 당원에 비해 조직과 이념, 가치 편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등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1차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하는 일반 당원과 국민의 표심을 잡기 위해 메시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이해찬 전 대표 등 친노친문의 가세에도 친문 지지층 일각에 여전히 남아있는 반감과 본선 이후 ‘탈문(脫문재인)’ 행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 계승을 수차례 공언했다. ‘아웃사이더’였던 자신에게 의구감을 갖고 있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도 당의 가치를 계승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낮은 투표율을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캠프의 경선 전략 실패, 민주진영 후보로 부적합한 이 지사의 독주가 겹쳐 선거인단을 실망시키고 투표를 포기하도록 했다고 여기는 모양새다. 실제 충청권 투표율 50.2%는 지난 2017년 경선 최고 투표율 76.59%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 전 대표 측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이 ‘민주진영 후보로 부도덕하고 불안정한 이 지사는 안된다’는 절박한 호소를 전체 선거인단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실망한 선거인단이 다시 투표장으로 돌아온다면 불리한 경선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