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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계국악박물관, 스마트 박물관으로 바뀐다

입력 | 2021-09-03 03:00:00

영동군, 국악체험촌 활성화 위해
디지털 기술 접목한 콘텐츠 제작



영동군은 국악의 고장 이미지를 높이고 국악박물관과 국악체험촌 운영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난계국악박물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국악박물관.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박물관이 스마트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영동군은 국악박물관과 국악체험촌 운영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난계국악박물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2000년 9월에 문을 연 난계국악박물관은 충북도유형문화재 제380호 ‘박연왕지’를 비롯해 편경, 편종, 고악기 등 86점이 전시된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박물관이다.

군은 박물관과 관련 유적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스마트 관람 시스템과 연계해 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이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예산은 2억 원이다.

스마트 국악박물관의 핵심은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을 바탕으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관련 콘텐츠 제작이다. 멀티터치가 가능한 대형 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월’과 난계국악박물관 전체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원격 뮤지엄’이 구축된다.

또 △역사인물 박연 △국악과 영동 △국악박물관과 소장유물 △국악체험촌과 박연 유적 등 4개를 주제로 한 관람콘텐츠도 제작해 국악박물관과 국악체험촌, 제작촌에 영상 형태로 전시한다. 이달부터 촬영 섭외, 촬영 및 스캔, 3차원(3D) 컴퓨터그래픽 제작 등을 시작해 올해 말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영국사와 반야사, 와인터널, 힐링타운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국악박물관이 지닌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전시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도약하고, 2025년 세계국악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구려의 왕산악(王山岳), 신라의 우륵(于勒)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추앙받는 난계 박연(朴堧·1378∼1458)의 생가와 그의 영정을 모신 난계사, 묘소가 있는 영동군은 국악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노력을 하고 있다.

1991년 창단한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영동난계국악단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으로 국악 알리기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5월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전국 첫 ‘국악체험촌’을 개장했다. 이곳에서는 국악기 체험과 공연 관람, 숙박 등이 가능하다. 또 국악기 제작촌,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난 박연은 1405년(태종 5년) 문과에 급제해 집현전에서 학문을 연구하다가 세종이 즉위한 뒤 악학별좌(樂學別坐)에 임명되면서 궁중음악을 전반적으로 개혁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