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끌었던 신치용 진천선수촌장(66)은 올림픽 기간 한국 선수들이 나선 경기장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다. 양궁 대표팀을 비롯해 체조, 근대 5종, 육상 높이뛰기 등에서 기적을 쓴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훈련을 했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자기가 가진 능력 100%를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최적의 훈련 환경, 분위기를 제공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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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했던 유도, 태권도 등 투기 종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훈련량 부족, 실전 감각 저하 등으로 고전했다. 특히 체력의 절대 열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근육이 60~80%의 힘만 기억하고 있으면 강자를 이길 수가 없죠. 지도자가 안 끌어주면 선수는 자기 힘 이상을 쓰는 훈련을 할 수 없습니다. 적절한 불안감을 갖고 훈련을 이겨낼 때 얻는 보람은 ‘필살기’가 되고, 메달이 됩니다.”
“양궁과 펜싱 지도자들이 도쿄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훈련장을 마련해달라고 했어요. 다른 지도자들도 욕심이 있어야 합니다. 선수촌은 서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존중하며 적극 훈련을 하겠다는 지도자와 선수를 ‘손님’으로 잘 모시는 고급 호텔이 돼야 합니다. 저도 기회를 준 한국 스포츠에 계속 보답할까 합니다. 집에 저뿐만 아니라 아내(전미애 씨), 딸(신혜인), 사위(박철우) 등 국가대표 출신이 4명이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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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