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안관련 긴급보고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8.30/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정문 앞에서 언론단체 등이 진행 중인 ‘언론독재법 철폐를 위한 범국민 필리버스터’ 현장을 찾아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북한이나 중국에서나 통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 세계 어느 자유민주주의국가 진영에도 이런 언론독재법, 재갈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법안이 상정된다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고 법안 공포와 시행의 모든 과정에서 법적 투쟁은 물론이고 정치적 투쟁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의 99%를 향유하고 있는 집권여당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이런 언론악법을 강행하는 현실은 바로 이해충돌의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8.30/뉴스1
정의당도 “불통 정치의 상징은 민주당이 됐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8월 임시국회 악법 처리 규탄 기자회견’에서 “언론위축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모두 패싱한 채 홀로 입법 폭주를 하는 걸 보니 정권 말 다른 것이 불안한가 보다”며 “민주당은 언론 입을 틀어막는 독재 정권의 길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기어코 밀어붙인다면 아무래도 당명을 바꿔야 될 것 같다. 입법 독주의 모습에는 ‘더불어’도 없고 ‘민주’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