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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외국 군대 때문에 카불 공항 테러 일어나”

입력 | 2021-08-27 02:22:00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3명이 숨진 가운데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테러가 일어나는 원인을 외국 군대가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 민영방송 하베르투르크에 출연한 탈레반 고위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는 카불 공항에서의 폭발을 언급하며 “이 같은 공격이 일어나는 것은 외국 군대의 존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 세계가 비난해야 할 테러 행위”라면서도 “카불 공항의 상황이 해결되고 외국 군대가 철수하는 대로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공격을 당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탈레반과 적대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탈레반의 주장은 탈레반의 존재 때문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모면하면서 테러의 책임을 서방 국가로 떠넘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는 아프간에 대한 미 의회 브리핑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자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에 IS 호라산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 활동에 정통한 또 다른 미국 정부 소식통 또한 “미국 정부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이번 공항 공격은 IS 호라산 공격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IS의 분파로 탈레반과 사이가 좋지 않은 IS 호라산은 카불 공항 인근에서 자살 폭탄 공격 같은 테러 활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돼왔고 미국과 영국 대사관은 카불 공항에 대한 이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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