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경기에 져서 죄송하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다.”
8체급을 석권했던 필리핀 복싱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키아오(43)가 2년 만의 복귀전에서 패했다.
파키아오는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요르데니스 우가스(35·쿠바)와의 세계복싱협회(WBA) 슈퍼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심판전원일치(0-3) 판정패했다.
공백기동안 정치에 집중하며 필리핀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파키아오는 내년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은퇴설이 돌고 있지만 파키아오는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파키아오는 경기 후 “모르겠다. 우선은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 그다음에 복싱을 계속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달 출마와 관련한 최종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복싱 보다 더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줄 잘 안다. 그러나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출마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우가스는 “파키아오를 존경한다. 그러나 승자는 나다. 내가 챔피언이라는 걸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유료시스템인 페이퍼뷰(PPV)를 통해 중계된 이날 경기를 통해 파키아오는 최대 2500만 달러(약 295억 원) 우가스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