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年수익률 -10~0% 가장 많아… 안정적 수익 실현 어려운 이유는?
한국주식에 투자해 안정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1993년 한 경제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28년 동안 이코노미스트, 즉 경제분석가로 생활하면서 늘 느끼는 점은 “한국 경제는 한시도 맘 편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만 전자’로 불리던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속에 7만 원대로 떨어진 것을 보면, 또 마냥 떨어질 것만 같던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달러/원 환율)이 1170원까지 상승한 것을 보면 한국 경제, 그리고 금융시장에서 안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안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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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수출은 왜 이렇게 등락폭이 큰 것일까.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경쟁력 상실’ 때문이지만, 수출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이는 개연성이 낮다. 특히 세계적 통신사 블룸버그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혁신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주기적으로 훼손돼 수출이 급등락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예측 불허 불황이 기업 실적 악화하는 악순환
결국 수출이 매년 급등락하는 원인은 해외의 수요 변동에서 찾을 수 있다. 수출기업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고객 주문에 대비해 설비를 증설하고 또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불황이 닥치는 순간, 지금까지 노력이 기업 실적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돌변한다. 수출기업들의 각종 비용은 고스란히 나가는 한편, 수출 주문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2009년 한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줄어들었고, 상장기업 순이익은 41.6% 감소한 바 있다.광고 로드중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여러 대안이 있겠지만, 필자는 경제분석에서 시작해 산업분석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톱다운(Top-Down) 투자전략’이 한국 주식시장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톱다운 투자전략은 선진국 경기를 판단하는 데서 시작하는 게 순서다. 왜냐하면 한국 수출의 변동이 해외, 그것도 미국이나 유럽 등 거대 소비시장의 변화에서 촉발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다음 시간에는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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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이코노미스트·경영학 박사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03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