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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통령 시보할거냐” vs 최재형 “건강한 보수 걸림돌”

입력 | 2021-08-21 16:49:00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18.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1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대통령을 하겠다는 건가 대통령 시보(試補)를 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시보는 어떤 관직에 정식으로 임명되기 전 실제로 그 일에 종사하여 익히는 직책을 말한다. 정치신인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비꼰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1일 1망언으로 시끄럽다가 잠행하면서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난달 말까지 활발한 행보를 펼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공개 일정뿐만 아니라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선거법 위반 시비로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최근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해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데 이어 중앙선관위가 대구경북 재경향우회장단의 지지 선언에 대해 위법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홍 의원은 “참 딱하고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그렇게 만만한 자리로 보셨다면 그건 크나큰 착각”이라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준비하고 경험하고 공부해야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질 수 있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자리”라며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시고 대통령 시보가 아닌 대통령에 도전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기자실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13. 뉴시스


그러자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를 했었고 지방선거 대패의 책임이 있는 분이 정치 경험이나 공부를 입에 올릴 처지는 아니라고 본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 전 원장은 홍 의원을 향해 “그동안 건강한 보수의 큰 걸림돌이었던 분 아니냐”며 “물론 공도 있었겠지만 당장 생각은 안 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를 잘해주셨으면 제가 이렇게 나설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