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우리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몽골 선적 선박을 5월부터 부산항 인근에 억류한 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정유제품을 북한 쪽에 넘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0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슌파(SHUN FA)’호가 5월 10일부터 부산에서 출항이 보류된 상태다. 선박조회 인터넷사이트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 선박은 몽골 깃발을 달고 항행하는 5380톤급 유조선으로, 마지막 출항지는 대만 가오슝항이다.
이 배는 유엔 안보리가 2017년 12월 대북 제재 대상 선박으로 지정한 뒤 국적과 이름을 바꿔 운항을 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유엔 보고서는 이 배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항해하던 중 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끄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AIS를 끄는 것은 선박을 통해 유류를 옮기는 환적 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수법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