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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가 하락에도 동학개미 ‘사자’ 행진

입력 | 2021-08-20 03:00:00

외국인-기관 매도물량 거의 소화
개인투자자 지분 올들어 2배로



사진 뉴시스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지분이 올 들어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본 동학 개미들이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도 물량 대부분을 떠안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3억9695만 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총 주식(59억6978만 주)의 6.65%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4635만 주, 1억6184만 주를 순매도해 개인이 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특히 이달 5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7조189억 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이 7조44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8만2100원에서 7만310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개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지난해 말 6.48%에서 이달 18일 13.08%로 늘어 사상 처음으로 13%를 넘어섰다. 9%대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보다 영향력이 세졌고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 주주(21.18%)와의 격차도 줄었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5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말 현재 지분 1% 이하인 소액 주주는 454만6497명으로 작년 말보다 240만 명 늘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