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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단 100마리 ‘알비노 악어’, 美 동물원서 인공부화 성공

입력 | 2021-08-19 21:00:00

인공부화로 태어난 알비노 악어. 페이스북 ‘Wildfloridairboats’ 갈무리


미국의 한 동물원이 전 세계에 단 100마리뿐인 알비노 악어의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와일드플로리다’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난달 인공부화를 통해 세상에 나온 알비노 악어 2마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알비노는 동물 전반에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으로 몸에서 색소를 합성하는 효소 이상으로 신체 전반이 하얗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알비노 악어는 피부 색깔로 인해 포식자들에 눈에 쉽게 띄어 야생에서 생존이 어렵다. 또 체온 조절을 위해 햇볕을 쬐는 일반 악어와 달리 알비노 악어의 경우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는다. 이 때문에 알비노 악어는 전 세계에 약 100마리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보유한 알비노 악어 블리자드와 스노우플레이크. 페이스북 ‘Wildfloridairboats’ 갈무리


200종 이상의 야생동물과 악어를 보유한 이 동물원에는 이미 2017년 인수한 알비노 악어 한 쌍, 수컷 블리자드와 암컷 스노우플레이크가 살고 있다.

동물원 측은 알비노 악어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번식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알비노 악어를 인공부화 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25개의 알 중 4마리의 알비노 악어를 부화시킨 이들은 올해에는 18개의 악어알에서 2마리의 알비노 악어를 인공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알을 제공해준 블리자드와 스노우플레이크에게 감사하다”며 “올해 태어난 2마리의 알비노 악어는 6개월 정도 안정기를 거쳐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