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책임을 이준석 대표에게 돌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중도 표심잡기 전쟁을 선포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합당 결렬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당대당 합당이라는 미명아래 소수 정당 하나를 그냥 흡수시켜서 몸집만 부풀리려는 모습이었다”면서 “외연 확장은 커녕 저희 지지자들까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가 (합당에 대해) ‘YES인지 NO인지만 답하라’고 하는 그런 상식적이지 않는 태도는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면서 “처음부터 합당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던 우리 당내 10% 안팎의 당원들에게 이준석 대표가 반대 명분을 선사한 셈이 된 것”이라며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아무리 세력이 큰 거대 야당이라해도 지지율에 따라 무게중심도 바뀔 것”이라면서 “그로 인해 제1야당까지도 야권 전체가 하나로 뭉치게 되는 결과도 당연히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또 “국민의힘은 아직 적폐 이미지자 남아있지 않나. 유권자 40%는 과거 양당 정치에 회의를 느끼고 혐오하거나 외면해온 중도세력”이라면서 “충분히 제3지대가 살 만한 공간은 반드시 있다고 보고, 제1야당이 여전히 기득권을 가진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삼류 정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대표가 제3지대에서 중도확장을 해 나가면서 최종적으로 국민의힘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제3지대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 열린 플랫폼을 여는 필요한 당헌 개정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나가는 데는 당헌 개정은 필요 없는 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안철수 대표는 지난 10년간 제3지대에서 중도지지층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히 크리라 예측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