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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홍범도 장군 묻혀있던 카자흐 묘역 공원화” 지시

입력 | 2021-08-16 16:29:00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임시 안치되어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서거 78년 만에 광복절인 15일 고국에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가 묻혀 있던 카자흐스탄 현지 묘역을 공원화할 것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홍 장군은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식 직후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 유해 봉환 특사단과 환담 자리에서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귀환”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가 홍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서 섭섭해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특사단 일원이었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게 돼 아주 섭섭해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홍 장군이) 고려인들로부터 워낙 존경을 받으셨기에 그분들이 섭섭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적으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현지에) 묘역 공원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한 것.

문 대통령은 배우 조진웅 씨에겐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그분의 생애와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암살’, ‘대장 김창수’ 등에서 독립투사 역할을 연기한 조 씨는 특사단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조 씨는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한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7일 홍 장군 훈장 추서식에 참석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에 따른 답방 차원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국 정상의 첫 공식 방한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