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이 광복절(일본은 태평양전쟁 종전일)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현역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6년 12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당시 방위상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외교부는 쿠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기시 방위상은 이날 오후 2시경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취재진에게 “국민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했고 애도를 했다. 부전(不戰)의 맹세와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했다.
그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상의를 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내가 판단해 참배했다”고 했다. 15일이 아닌 13일에 참배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방위상은 지난해 중의원 신분일 때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지만 일본 정부 각료 자격으로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는 코로나19 사령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이 참배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