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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친환경 사업 드라이브

입력 | 2021-08-10 03:00:00

佛 재생에너지기업 1조에 인수
현지 육-해상 풍력사업 참여
한화솔루션 출범후 최고액 M&A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태양광·풍력 발전 기업인 ‘RES프랑스’를 9800억 원에 인수한다고 9일 밝혔다. RES프랑스의 현지 풍력 발전기 모습. RES프랑스 홈페이지


한화솔루션이 프랑스 태양광·풍력 에너지 개발 기업을 9800억 원에 인수한다. 한화솔루션 출범 후 역대 최대금액의 인수합병(M&A)이다. ‘3세 경영’ 전면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이 친환경 사업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 기업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 유로(약 98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주식 매매를 위한 독점적 풋옵션을 갖는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풍력발전소 개발 사업권 인수 절차를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내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GW의 재생에너지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총 1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권을 갖게 됐다. 유럽 지역 사업권에서만 총 10GW를 달성해 재생에너지 선진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3년 8월 한화큐셀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부임한 이래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가 마케팅전략실장(전무)으로 올라선 2019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한화큐셀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태양광발전 사업권 획득, 독일 친환경 전력 공급 사업 ‘큐에너지’ 발족, 미국 에너지관리시스템 기업 ‘젤리’ 인수 등 굵직한 친환경 투자를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 분야뿐만 아니라 풍력발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원 평창군과 평창 일대 지역에서의 풍력발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번 RES프랑스 인수로 프랑스의 육·해상 풍력발전 사업에도 뛰어들게 된다.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랑스를 독일 등과 함께 유럽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는 게 목표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 방향인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한 상황에서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은 고속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22%에서 2030년 4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유럽 내에서도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로 평가받는다고 한화큐셀 측은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향후에도 국내외에서 친환경 재생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차세대 태양광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해외에선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유상증자로 약 1조3500억 원을 조달했으며 최근엔 KDB산업은행과 5조 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의 ‘KDB탄소스프레드’ 상품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