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올림픽 2연패’라는 야심찬 목표를 안고 출항한 김경문호가 동메달조차 건지지 못하고 허무하게 빈손으로 돌아왔다.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한국 야구의 현주소와 내일의 희망을 보여주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오히려 세계 야구와 격차만 재확인한 채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2021년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랜 기간 무관중 체제가 이어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시국 발생한 선수들의 ‘호텔 술판 스캔들(추문)’로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 나선 김경문호는 돌아선 팬심을 회복시킬 중요한 기회였다. 2006년 도하 참사 이후 위기를 맞은 한국 야구가 2년 뒤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하며 르네상스를 맞이한 것처럼,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8.8/뉴스1 © News1
이런 가운데 재개되는 KBO리그를 야구팬들이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리 만무하다. 신뢰와 희망을 잃어버린 한국 야구는 암흑기로 빠져들 수 있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 재개되는 후반기도 관심에서 멀어진 채 ‘그들만의 리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