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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장지천 붕어 ‘떼죽음’…폭염으로 서울 하천 최고수온 3.1도↑

입력 | 2021-08-06 07:16:00

송파구 장지천. 7월 24일. 어류(붕어 등 400여 마리) 폐사


올 7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울 지역 하천의 평균 최고 수온이 예년(1994~2020년 평균)에 비해 최대 3.1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달 송파구 장지천에선 붕어 등 400마리의 어류가 폐사한 일이 있었는데, 급격한 수온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추정했다.

5일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하천은 예년에 비해 한강 본류의 경우 평균 수온이 2.2~2.3도 높아졌고, 지천은 2.2~2.8도 상승했다.

수온 상승 추세는 ‘평균 최고 수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강(노량진)은 26.7도로, 예년(24.1℃)에 비해 2.6도 상승했다. 안양천의 평균 최고 수온은 31.2도로, 예년(28.1℃)보다 3.1도 상승했다. 이는 7월 폭염이 극심했던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7월 평균 최고 수온 30.2도 보다도 1.0도 높다.

구로구 목감천. 7월 15일. 어류(잉어 등 30여 마리) 폐사

수온 상승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소하천에서의 생태 건강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원은 최근 폭염 기간 동안 서울 소하천에서 발생했던 물고기 떼죽음 사고 두 건이 급격한 수온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지난달 24일 송파구 장지천(수온 31.8℃)에선 붕어 등 어류 약 400마리가 폐사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구로구 목감천(수온 32.5℃)에서 잉어 등 어류 약 30마리가 폐사했다. 장지천과 목감천 모두 수심이 깊지 않은 도심 소하천으로, 수온 상승과 같은 급격한 수생태계 변화에 어류가 대응하기 취약한 환경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한강 본류보다 지천의 수온 상승폭이 더 큰 이유에 대해 “지천은 한강에 비해 수심이 얕고 유량이 적어 기온 변화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유량이 매우 적은 소하천이나 정체구간의 경우 기온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하천 생태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연구원은 앞으로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수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