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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정식품’ 발언에…이재명 “독약은 약 아냐” vs “의미 왜곡”

입력 | 2021-08-02 11:46: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일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대해 “제 눈을 의심했다. 독약은 약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왜곡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G-8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기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윤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지난달 18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 도중 나왔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아래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예시를 인용했다.

윤 전 총장은 “완전히 사람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라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는 게 없는 사람은 그 아래라도, 그러니까 품질 기준선의 아래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햄버거를 50전 짜리를 팔면서 위생이나 퀄리티는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그거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도한 정부 규제를 비판하기 위한 예시였으나 여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해명에 나섰다.

신 전 의원은 “그게 좀 와전이 된 것 같다”며 “이 발언을 경제적으로 좀 빈궁한 사람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와전이고 왜곡”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예를 들어 식당이나 제과점, 편의점을 운영하는 분들 중에서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한 제품들을 좀 경제적으로 곤궁한 분들에게 갖다 드리는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그런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취지가 아닌 그런 제품이라도 받아서 나름대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피한 현실 아니냐”며 “이런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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